2012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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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교를 봤다.
세캐릭터 모두 매력적이며 공감이 간다.
한은교역을 맡은 김고은이라는 배우에게 반했다.
박해일이 연기하는 칠십대 노인 이적요는 우려했던만큼 나쁘진 않지만 목소리가 아쉬웠다.
목소리는 속일 수 없다고 하던데 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젊은 소리가 옥의 티 같았다.
김무열의 서지우는 조금 더 힘을 실었다면 좋았을텐데 나머지 두캐릭터에 비해 비중이 가벼운 거 같았다.
아니 은교라는 캐릭터와 연기에 나머지 두 인물들이 손해를 본 거 같다.
은교가 "할부지 할부지" 부를 때는 진짜 손녀 같았다.
화면이 쨍하고 밝아 좋았다. 은교가 나오는 장면마다 느껴지는 그 환함.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 그 주변까지도 빛나게 한다.
은교를 쫓아가는 이적요.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아무리 뛰어가도 달려도 잡을 수 없는 그것.
실현되지 않은 욕망만이 진정한 욕망이라 누군가 말했던데 누구더라...
누구나 가졌던 혹은 가지게 될 욕망들이 나온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늙는 게 시간 가는 게 제일 슬픈 거다.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잖아. 가까워지는 건 단 하나. 엔딩. 끝.
"잘가라... 은교야"
잘가라 나의 사랑아, 기억아, 젊음아, 시간아.
음.. 그냥 한번 더 봐야겠다. 많은 질문과 생각이 떠오르는 영화.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고 영화에서 말하던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앞쪽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가시며 말했다.
"돈을 주고도 안 볼 영화네~~" "애를 데리고 모 하는 짓이여...ㅉㅉ"
정말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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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스타 끝. 박지민 우승.
이하이를 꾸준히 응원했지만 날 울린 건 박지민이 유일.ㅡ_ㅡ;;;
당연히 이하이가 우승 할 줄 알았는데 참 드라마틱하네.
박지민이든 이하이이든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둘 다 기대된다 .아 백아연까지 세명!!
열심히 챙겨보던 거 또 끝났네. 췟!!!!!!!
하여튼 정을 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