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인 줄 알았는데⋯80대 남성 뇌 속에서 자란 '검은 곰팡이' 확인 방법
정보 카테고리 2026. 10. 29. 15:55 |

뇌종양인 줄 알았는데⋯80대 남성 뇌 속에서 자란 '검은 곰팡이' 확인 방법
브레인 MRI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보이면, 대부분은 '뇌종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어요. 그런데 2024년 일본에서 보고된 한 사례가 이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80대 남성의 머릿속에서 자라난 것은 종양이 아니라 검은 곰팡이였습니다.
이상한 건 숫자로 보면 오히려 더 명확해집니다. 대상은 1명, MRI 단계에서 종양으로 단정됐고, 확정은 수술 중 채취한 조직에서 나왔습니다. 종양처럼 보이는 병변, 그 안에서 나온 답은 곰팡이였습니다.
MRI는 형태를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를 확정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이 차이가 그 사례의 핵심이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숫자부터: 80대 남성 1명의 검사 순서
- 대상: 80대 남성 1명 (치매 진단을 받고 혼자 지내던 분)
- 영상 단계: MRI에서 뇌실질 부위 병변이 보이며 수술 여부를 검토
- 조직 단계: 수술 중 동결절편에서 종양이 아닌 소견이 나옴
- 미생물 단계: 조직 검체 배양 후 ITS 염기서열 분석으로 곰팡이 종을 확정
- 치료 단계: 볼리코나졸 등 항진균제, 수개월 이상 이어지고 길게는 1년 넘게
- 예후: 뇌를 다룬 진균 감염은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이 여러 논문과 진료 안내의 공통 설명
위 항목은 그 사례 하나에서 진행된 검사 순서입니다. 국가별 발생 건수 통계가 아니니 그렇게 읽지 마세요.
'검은 곰팡이'는 대체 뭔가
이 곰팡이의 이름은 크라도피아로라 반티아나(Cladophialophora bantiana)입니다. 검은 색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검은 곰팡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기본적으로 토양과 식물에서 자라는 곰팡이입니다. 사람의 뇌에서 확인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흥미로운 건 사람 몸에서는 신경계를 잘 찾아간다는 점입니다. 감염되면 뇌 부위에 병변이 쌓이고, 영상에서는 덩어리로 보입니다. 그래서MRI 단계에서 종양과 나뉘기 어렵습니다.
각 의료기관 공식 진료 안내에 따르면, 이 곰팡이는 사람에게서 흔한 병원체는 아니지만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길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은 부류로 설명됩니다. 그래서 '드물다'는 사실이 오히려 안심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표로 보는 차이: 뇌종양과 곰팡이 뇌농양
| 구분 | 뇌종양 | 곰팡이 뇌농양 |
|---|---|---|
| 원인 | 세포가 통제 없이 증식 | 곰팡이 감염 |
| MRI 소견 | 종양 덩어리, 주변 부종 | 감염성 병변, 뇌벽 조영 강조 |
| MRI만으로 구분 | 불가 | 불가 |
| 확정 방법 | 조직 병리 판독 | 조직 병리 + 균 염색 + 배양 + 종 확인 |
| 치료 | 수술, 방사선, 항암제 | 수술 또는 배액 + 항진균제 |
| 치료 기간 |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름 | 수개월 이상, 길게는 1년 넘게 |
| 예후 | 조직 종류별 차이 큼 | 불량 |
표에서 진짜 중요한 행은 'MRI만으로 구분' 칸입니다. 양쪽 모두 불가입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종양입니다"라는 말 뒤에 "조직 검사를 해보겠습니다"가 반드시 붙어야 합니다.
실제 진료에서 겪은 확인 흐름 5단계
- 증상 확인 — 발열, 두통, 구토, 경련, 급성 의식 저하. 감염 여부를 함께 봅니다.
- 영상 — CT로 먼저 훑고, MRI와 조영제로 정밀하게 봅니다.
- 조직 채취 — 수술 중 동결절편, 또는 바늘 흡인으로 검체를 얻습니다.
- 병리·미생물 — GMS 염색과 Fontana-Masson 염색으로 균을 보고, 배양과 ITS 시퀀싱으로 종까지 확인합니다.
- 항진균제와 추적 — 약물 반응과 영상 변화를 함께 보며 진행합니다.
저희 가족도 거의 이 순서를 그대로 걸었습니다. 어머니가 기억력 저하로 신경과를 찾았고, MRI에서 작은 병변이 보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들이 제일 먼저 한마디는 "뇌종양이에요?"였습니다. 수술 설명을 받을 때가 제일 무서웠어요. 결과는 종잉이 아니라 감염성 병변이었고, 뒤이어 조직 검사에서 원인 균이 잡혔습니다.
그때 담당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지금도 남습니다. "MRI는 종양과 감염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 문장 하나 덕분에 저는 설명받을 때 꼭 두 가지를 묻는 사람이 됐습니다.
- "이 병변이 종양으로 확정된 건지, 감염 가능성이 함께 검토된 건지요?"
- "조직 검사와 배양 검사는 언제 시행하나요?"
검사 결과는 병원에 따라 입원 앱이나 문자 알림으로 먼저 도착합니다. '병리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같은 안내가 오면, 그때가 바로 확인 시점입니다.
주의할 점: 왜 뇌종양인 줄 알게 될까
- 선행 확률이 큽니다. 뇌종양이 훨씬 흔하기 때문에 영상 판독은 종양을 먼저 의심합니다.
- 소견이 겹칩니다. 두 경우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조직 검사입니다.
- 감염은 급격합니다. 종양은 대체로 서서히, 감염은 며칠 사이에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기다리는 것이 위험합니다.
- 젊고 면역 상태가 좋은 사람에게도 보고됩니다. 면역 억제 상태만 보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 스테로이드 복용은 조심해야 합니다. 감염성 병변에서 스테로이드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몸살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먹는 습관이 있다면 한번 점검해 보세요.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recipient, 당뇨, 장기 스테로이드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그룹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경로가 제일 확실합니다. 국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kdca.go.kr)에서 '검은 곰팡이' 또는 '진균성 뇌농양'으로 검색하면 감염병 정보 자료실의 관련 항목을 찾을 수 있고, 해외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곰팡이 자료 페이지(https://www.cdc.gov/fungal)에서 곰팡이 종류별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논문 원문은 Google Scholar에 'Cladophialophora bantiana brain abscess'로 검색하면 2024년 일본 사례 보고가 나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MRI에서 뇌종양이 의심된다는 건 시작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 검은 곰팡이는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영상 소견이 종양과 겹칩니다.
- 조직 검사와 배양 검사가 확인의 마지막 열쇠입니다.
- 상태가 급격히 달라지면 기다리지 말고 병원으로 갑니다.
지금 MRI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시라면, 저처럼 질문 하나만 미리 준비해 가세요. 그게 가장 빨리 원인을 확인하는 길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이 곰팡이는 사람끼리 전염되나요? A. 일상적인 접촉으로 전염되는 병은 아닙니다. 보고된 대부분은 토양이나 환경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경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아는 사람이 갑자기 두통과 발열, 의식 저하를 보이면 언제 병원이야? A. 며칠 안에 악화될 수 있는 경우라 빠른 시점에 응급실 진료가 권장됩니다. 특히 발열과 두통, 구토, 경련이 함께 있으면 지체하지 마세요.
Q. MRI에서 종양이 의심되면 바로 수술하나요? A. 보통 조직 확인 절차를 함께 진행합니다. 수술 중 동결절편 검사로 빠르게 확인하고, 필요하면 배양 검사까지 이어갑니다.
Q. 미리 예방할 방법이 있나요? A. 특정 예방 수단은 없습니다. 면역 상태 관리, 만성 환자의 정기 진료, 증상 발생 시 조속한 내과가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Q. 항진균제는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A. 뇌 진균 감염은 수개월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안쪽 병변의 검사 결과에 따라 길어질 수 있습니다. 중단 시점은 반드시 담당 선생님이 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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