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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도라꾸'는 일본어 'トラック(트럭)'에서 유래된 말로, 한국전쟁 시기부터 사용된 군용트럭이나 화물차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2. 언어는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꼬장', '포장마차', '딱지' 등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이 각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을 반영합니다.
  3. 과거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이런 단어들은 세대 간 소통의 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 문화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는 소중한 언어 유산입니다.

"도라꾸 타고 물건 실어 날랐다"라는 말을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면 무슨 뜻인지 알까요?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가 쓰는 언어도 함께 변화합니다. 오늘은 '도라꾸'를 시작으로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한때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였던 추억의 단어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미니트럭

도라꾸 - 길 위의 든든한 일꾼

'도라꾸'는 일본어 'トラック(트럭)'에서 유래된 말로, 주로 군용트럭이나 화물차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한국전쟁 시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60~80년대에는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던 말이었죠. 특히 농촌에서는 농산물을 운반하거나 군부대 인근에서는 군용 차량을 지칭할 때 흔히 사용되었습니다.

도라꾸
일본어 'トラック(트럭)'에서 유래
군용트럭이나 화물자동차를 의미하는 말
"도라꾸에 짐을 가득 싣고 시장으로 출발했다."
"도라꾸 지나갈 때마다 온 동네가 먼지투성이가 됐어."

도라꾸는 지금의 '트럭'이라는 말로 대체되었지만, 당시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군사 문화가 일상에 스며든 흔적을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도라꾸'처럼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다른 옛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시대별 추억의 단어들

🚗 교통과 이동 관련 단어들
뽀뿌라
영어 'Popular'에서 유래
현대자동차에서 1990년대에 생산한 소형차 '포니 엑셀'의 별칭
"우리 아버지가 뽀뿌라 한 대 장만하셨어, 온 가족이 타고 여행 다녔지."
고고차
'고속버스'와 '고급고속버스'의 줄임말
70~80년대 고급고속버스를 지칭하던 말
"명절에는 고고차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어."
삼륜차
바퀴 세 개로 구성된 차량이라는 의미
60~70년대 소규모 운송에 사용되던 세 바퀴 화물차
"예전에는 골목마다 삼륜차 타고 다니는 행상이 많았지."
🏪 일상과 생활용품 관련 단어들
꼬장
일본어 '小銃(소총)'에서 유래
성냥을 의미하는 옛말
"담배 한 대 피울 건데 꼬장 좀 빌려줘."
뺑끼
일본어 'ペンキ(페인트)'에서 유래
페인트를 의미하는 말
"담 좀 예쁘게 칠할까 해서 뺑끼 한 통 사왔어."
나이롱
영어 'Nylon'에서 유래하여 의미 확장
1. 나일론 소재 2. 가짜 관계나 허위 문서를 의미하는 은어
"그 사람들 나이롱 친척이야, 실제로는 아무 관계도 없어."
💰 경제와 소비 관련 단어들
딱지
종이를 접어 만든 놀이기구에서 은유적으로 확장
부동산 투기 시 주고받던 비공식 계약서
"아파트 값이 오르니까 딱지 거래가 기승을 부렸지."
모갈
영어 'Morgan'에서 유래
10원짜리 동전을 의미하는 은어
"옛날에는 모갈 하나로 풍선껌을 살 수 있었어."
새다리
일본어 '사이다리'에서 유래
사이다를 의미하는 말
"더울 때는 시원한 새다리 한 잔이면 천국이었지."
🍽️ 음식과 먹거리 관련 단어들
포장마차
'포장(包裝)'과 '마차(馬車)'의 합성어
천막을 치고 간이 음식을 파는 이동식 가게
"퇴근 후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걸치고 들어갔지."
양공주
'양(洋)'과 '공주(公主)'의 합성어
6~70년대 미군 기지촌에서 외국인과 교제하던 여성들을 지칭
"그 시절 양공주들은 외제 화장품과 초콜릿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
다방
'차(茶)'와 '방(房)'의 합성어
차와 간단한 음료를 파는 카페의 옛 명칭
"대학생들은 다방에 모여 문학 토론을 하곤 했어."

세대를 잇는 언어의 변천사

언어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시대에 따라 변화합니다. 한때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단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그러나 이러한 단어들이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은 우리 사회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예를 들어 '도라꾸'라는 단어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주둔과 원조 물자의 유입, 그리고 일본 문화의 영향이 혼합된 결과물입니다. '꼬장'이나 '뺑끼' 같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은 일제강점기의 상흔이자 해방 이후에도 이어진 언어적 관성을 보여줍니다.

이런 옛말들은 지금의 20~30대에게는 낯설지만, 60~7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익숙한 단어들입니다. 세대 간 소통의 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라진 말들이 주는 의미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옛말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단어들은 단순한 소통의 도구 이상으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고방식, 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도라꾸'가 군사문화와 산업화의 흔적이라면, '포장마차'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생겨난 서민 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옛말들은 우리 언어가 얼마나 다양한 외래어의 영향을 받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한국어의 발음과 문법 체계에 맞게 변형되어 독특한 언어적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 중에서도 수십 년 후에는 사라질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 속에서도 언어가 가진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집단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더 기억나는 추억의 단어들

까까머리
대머리를 뜻하는 '깍두기'에서 유래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깎은 스타일
"옛날 남학생들은 다 까까머리를 했었지. 여름에는 시원하고 좋았어."
가방끈
학생 가방을 메는 끈에서 비유적으로 확장
학력이나 교육 수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 사람은 가방끈이 길어서 말투부터 달라."
개살구
'개'와 '살구'의 합성어
못생기고 시큼한 풋살구, 또는 미숙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아직 개살구같은 녀석이 어른 행세를 하려고 하네."
똥개
'똥'과 '개'의 합성어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잡종 개
"우리 동네 똥개는 비가 오면 어김없이 대문 앞에 누워있었어."
딴따라
장구나 북 등의 타악기 소리를 흉내 낸 말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옛날에는 딴따라가 되겠다고 하면 집안에서 난리가 났지."
땡전 한 푼
'땡'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동전에서 유래
아주 적은 돈, 또는 전혀 없음을 강조하는 표현
"그 사람 주머니에는 땡전 한 푼 없다더라."

우리의 언어 속에 담긴 옛 추억들을 찾아보는 일은 마치 오래된 앨범을 들춰보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우리의 일상을 채웠던 이 단어들은 우리 문화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다음에는 어떤 단어들이 추억이 될까요? 지금 우리가 쓰는 '인스타', '카톡', '언택트' 같은 말들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추억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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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_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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