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길
사람들은 가끔 착각을 한다. 착한 것과 우유부단한 것을 혼동한다.
스스로 선뜻 내키지도 않으면서, 확고한 믿음이나 의지도 없으면서
타인의 뜻에 따라주는 것이, 그냥 흐르는 대로 따르는 것이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희생까지 덧붙였으니 스스로가 착하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신을 불행하게 하고
타인에게 진심이 될 수 없기에 타인마저 불행하게 하는 꼴이 된다.
자신의 행복에 이기적이지 못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
좀 더 일찍 한번 더 손을 내 밀었다면
좀 더 일찍 용기를 내 보았더라면
서로에게 조금 덜 상처를 줬을텐데
타인들에게 조금 덜 상처를 줬을텐데
은호와 동진은 서로에게 솔직하지도
서로에게 용기를 내 보지도
서로에게 이기적이지도 못했다.
아니, 자신 스스로에게 조차 이기적이지 못했다.
서로의 빈자리를 깨닫기까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자리에 갈 때까지
서로를 떠나, 타인이라고 이름해질 그 거리만큼에서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순간까지 왔음을 알게 된다.
그 곳까지 올 동안, ‘착하다’는 미명아래,
상대를 타인을 그리고 자신조차 상처 받았음을 몰랐던 것이다.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를 보면 행복해 질 수 없다.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 조금은 이기적이기로 한다.
조금은 내 행복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그래서, 상대의 행복까지 생각하기로 한다.
은호와 동진은 건널 수 없는 강을 서로의 사랑으로 건너기로 한 것이다.
결국, 유경은 지금은 상처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 줄 기회를 얻었으니
그리고 진정한 짝을 만날 기회를 얻었으니
먼 미래를 보면 그녀 역시 행복하게 한 것이 된다.
사랑이란 뭘까?
결국, 사랑이란 끊임없이 정답을 찾아가는 인생같은 것이 아닐까?
새롭게 찾은 정답 속에서,
자신과 상대, 그리고 또 다른 타인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먼저 자신이 행복해 지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행복 속에서만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이기적이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조금만 이기적이게
상대를 잡아주고
조금만 이기적이게
솔직해진다면
조금은 덜 상처입히는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회부터 16회까지를 돌아보면
처음에는 잔잔한 감동 속에서 웃는 재미가 있었는데
갈수록 보는 내내 스스로 상처투성이가 되어갔었다.
그래서, 그 긴 시간을 돌아, 은호와 동진이 서로에게 용기를 내어 준 것에 감사할 뿐이다.
세상 곳곳에 살 고 있을, 은호와 동진
조금만 용기를 내어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아...이제 월,화 10시에 무슨 재미로 살까?)